[쉬운 신경질환사전]은 신경과 전문의 이한승 원장과 하이닥이 생활 속의 신경과 질환이라는 주제로 기획한 시리즈 기사입니다. '눈꺼풀떨림', '어지럼증',' 손발저림', '안면마비', '각종 두통' 등 흔하지만 병원까지 방문하기에는 애매한 증상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 드립니다.신경과 외래를 보다 보면 하루에도 매우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방문합니다. 우리 몸에서 신경이 담당하는 역할이 워낙 많고 광범위하다 보니 신경계 증상 역시 다양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중 눈에 대한 이야기로 ‘쉬운 신경질환사전’의 첫 시작을 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눈은 정말 소중합니다. 그저 감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신경계의 뒷받침을 보면 눈의 소중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단 시각을 담당하는 ‘뇌 신경 2번’, 눈동자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뇌신경 3, 4, 6 번’, 눈의 결막과 눈꺼풀의 감각을 담당하는 ‘뇌신경 5번’, 마지막으로 눈꺼풀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뇌신경 7번’ (일부는 5번)이 담당하는 등 우리 뇌에서 직접 나오는 뇌신경이 12쌍인데 거의 반은 눈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1/3은 ‘입’을 담당합니다.
이렇게 눈과 신경계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가느다란 눈썹이 눈을 자극하게 되면 생각지도 못한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비슷한 이유로 눈꺼풀떨림을 경험하는 분들이 심한 불편함과 함께 뇌 질환 특히 뇌졸중에 대한 걱정을 호소하며 신경과 외래를 방문하시곤 합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뇌졸중이나 뇌종양과 같이 뇌의 조직을 파괴하는 질환은 공통적으로 신체의 특정 기능을 잃어버리는 쪽으로 주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눈꺼풀이 떨리는 증상과는 연관짓기 어렵습니다. 혹시라도 지금 특별한 이유 없이 눈꺼풀이 떨려 걱정하고 있다면 안심해도 될 것 같습니다. 눈꺼풀 떨림을 유발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합니다. 눈 주변을 덮고 있는 안륜근의 경우 7번 뇌신경과 연관되어 있는데, 이 7번 뇌신경을 자극하는 병변이라면 모두 눈꺼풀떨림을 유발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갑상선 질환’, ‘빈혈’, ‘수면부족’, ‘만성피로’, ‘불안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도 눈꺼풀떨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단순한 눈 주변 근육의 떨림을 설명할 때 여러 가지 용어들이 혼용되어 환자들의 걱정을 더한다는 것입니다.
'눈떨림',
'눈꺼풀떨림', '안검경련',
'안검연축' 등이 대표적인데,
유명 검색엔진에서 찾아봐도 안검경련을 찾으면 어떤 곳에서는 단순한 떨림증으로 기술해 놨지만, 또 다른 곳에서는 근긴장이상증에 의한 떨림으로 기술해 놓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신경과를 전공했다는 사람이 단순하게 가능한 모든 원인을 사전적으로 기술한다면, 그저 환자분들의 공포심만 자아내겠지요? 눈꺼풀떨림의 진짜 원인은 따로 있습니다.(2편에서 계속됩니다)
[쉬운 신경질환사전] 마그네슘 부족?...눈꺼풀떨림의 ‘진짜’ 원인은? ②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한승 원장 (신경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