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신경질환사전]은 신경과 전문의 이한승 원장과 하이닥이 생활 속의 신경과 질환이라는 주제로 기획한 시리즈 기사입니다. '눈꺼풀떨림', '어지럼증',' 손발저림', '안면마비', '각종 두통' 등 흔하지만 병원까지 방문하기에는 애매한 증상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 드립니다.신경과 전문의로서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종합병원이 아닌 개인병원 신경과 외래를 방문하는 눈꺼풀떨림 환자의 95% 이상은 피로에 의한 떨림입니다. 영어로는 ‘eyelid myokymia’ 혹은 ‘eyelid twitch’라고 말하는데, 직장인들이 많은 대도시의 경우 수면부족이 눈꺼풀떨림을 유발하는 피로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며, 극히 일부의 경우만 ‘반측안면경련’의 초기 증상이거나, ‘안면근긴장이상증’에 의한 안검연축(blepharospasm)으로 진단됩니다.
[쉬운 신경질환사전] 눈꺼풀떨림에 혹시 ‘뇌졸중’ 걱정된다면? ① 눈꺼풀떨림 증상 대부분의 경우에 해당하는 ‘eyelid twitch’의 경우, 보통 눈꺼풀이 톡톡 튀거나 떨리는 증상을 호소합니다. 또한,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눈꺼풀 양측이 번갈아 가며 떨리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보통은 오래 시간 지속되지 않지만, 48시간 이상 지속되면 신경과 의원에서 진료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비록 가벼운 증상이지만,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고, 1~2개월 방치하면 습관화가 되어 본래 유발한 원인이 사라져도 증상은 그대로 남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주로 출퇴근 거리가 먼 직장인이나, 수험생 자녀를 둔 어머님들이 이 증상을 호소하시는데,
‘수면부족’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현재까지 인간의 가장 이상적인 수면 시간에 대해 완벽한 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대개의 선진국 성인의 수면이 7~9시간인 점과, 수면 사이클이 5회 돌아가면 약 8시간인 점, 또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볼 때 아마도 이상적인 수면 시간은 7 시간 반~ 8 시간 반 사이에 위치하는 것 같습니다.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에서는 사회문화적으로 이러한 수면 시간이 존중되는데, 개인의 수면 시간에 대한 대한민국의 문화는 신경과 의사로서 많이 아쉽습니다. 특히나 제게
눈꺼풀떨림으로 오는 분들은 대개 6시간 미만으로 자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면 사이클이 4회 돌아갔을 때 수면시간이 6 시간 반 정도 되는데, 이 시간 미만으로 자게 될 경우 눈꺼풀떨림은 물론 각종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수면 부족인 경우가 너무 많아, 개인적으로는 눈꺼풀 떨림으로 오시는 분들께 우선 충분한 수면 시간(약 8 시간 정도)을 한 주간 취하도록 합니다. 이렇게 하면 대부분의 경우 눈꺼풀떨림 증상이 개선됩니다. 허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계속되는 일부의 경우에는 의심되는 질병 검사를 실시합니다. 저도 임상경험이 덜 쌓였던 10년 전 즈음, 늦은 밤까지 원서를 읽기 위해 잠을 매일 1시간 줄였다가 1달 이상 eyelid twitch가 지속되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수면 부족 상태를 유지했더니, 마치 반측안면경련처럼 떨렸던 적이 있습니다. 안륜근은 밑으로는 광대뼈까지 덮기 때문에, 안륜근 전체가 떨리면 마치 ‘반측안면경련’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당시 깜짝 놀라서, 1주일을 푹 잤고 바로 증상이 호전되었습니다. 최근,
일반인들 사이에 '마그네슘'이 부족해 눈꺼풀떨림 증상이 생긴다는 속설이 많이 퍼져 있습니다. 그러나 마그네슘은 우리가 섭취하는 일반적인 음식에 충분히 들어있어, 중환자가 아닌 경우에는 부족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이번에는 눈꺼풀떨림의 가장 큰 원인인 eyelid twitch 혹은 eyelid myokymia (저는 임의로 이 증상을 단순 눈꺼풀떨림이라고 부릅니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번에는 흔하지는 않지만 눈꺼풀떨림을 유발할 수 있는
‘반측안면경련’이나
‘안면근긴장이상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한승 원장 (신경과 전문의)